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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역사와 즐거움에 대하여

by 나무와나무 2025. 7. 9.

올림픽은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고 공감하는 가장 대표적인 국제 스포츠 행사입니다.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이 대회는, 인종·국가·종교를 초월하여 인류가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올림픽은 수천 년의 역사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진화하며 인류의 평화와 연대, 도전 정신을 상징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올림픽의 역사와 그 즐거움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올림픽의 역사와 즐거움
올림픽의 역사와 즐거움

고대 올림픽의 기원


올림픽의 뿌리는 고대 그리스 문명에서 비롯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800년 전인 기원전 776년, 고대 그리스의 작은 도시 올림피아(Olympia)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경기가 열렸습니다. 이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종교적 제사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던 것이 특징입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신화 속 최고의 신인 제우스(Zeus)에게 경의를 표하고 제물을 바치는 신성한 의식을 치렀는데, 그 일환으로 인간의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겨루는 경기가 열린 것입니다.

고대 올림픽은 처음에는 달리기 경기(스타디온) 한 종목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레슬링,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권투, 오마차 경주, 판크라티온(격투기) 등 다양한 종목이 추가되었습니다. 이 경기는 4년에 한 번 열렸으며, 이 주기를 '올림피아드'라고 불렀습니다. 이 용어는 이후 역사 기록에서도 특정 연대를 표시하는 기준으로 사용될 만큼 중요한 개념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도시국가(폴리스) 간의 분열과 갈등이 매우 잦았지만, 올림픽 경기 기간 동안에는 모든 전쟁을 중단하고 올림픽 휴전(Ekecheiria, 에케케이리아)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신의 제사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종교적 믿음과 더불어, 체육 정신을 존중하는 문화가 공존했던 결과입니다. 이로 인해 올림픽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으며, 그리스 전역의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당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은 성인 남성 그리스인에게만 주어졌고, 여성은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금지되었습니다. 오직 unmarried 여성만이 특별히 경기장 관람을 허락받을 수 있었고, 여성만을 위한 ‘헤라이아’라는 별도의 경기대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올림픽은 당시 사회의 가치와 제도를 반영하면서도, 육체적 이상을 추구하는 그리스 철학과 미학의 구현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올림픽 우승자에게는 금전적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승자는 올리브나무로 만든 월계관을 쓰고, 고향 도시에서는 영웅처럼 환영받았으며, 조각상이 세워지거나 세금이 면제되는 등의 영예를 누렸습니다. 이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경기의 목적을 명예와 영광에 두고 있었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올림픽의 본래 정신은 점차 퇴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로마 제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올림픽은 점점 정치적, 상업적 목적에 의해 왜곡되었고, 결국 기원후 393년,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에 의해 “이교적인 행사”로 간주되어 폐지되었습니다. 이로써 약 1,000년에 걸친 고대 올림픽은 막을 내리게 되었지만, 그 정신과 이상은 이후 근대 올림픽의 탄생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근대 올림픽의 부활


고대 그리스에서 약 1,000년 동안 이어졌던 올림픽은 기원후 393년, 로마 제국의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가 이교 문화를 금지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습니다. 이후 수세기 동안 ‘올림픽’이라는 이름은 인류의 기억 속에서 점차 희미해졌고, 유럽은 중세 시대를 지나 근대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19세기 말, 인류의 화합과 청소년 교육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올림픽을 다시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이 중심에는 프랑스의 귀족이자 교육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Baron Pierre de Coubertin)이 있었습니다. 그는 프랑스가 보불전쟁(1870~71)에서 독일에 참패한 이후, 국가의 체력 저하와 청소년 교육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스포츠, 특히 육상과 체육 교육이 청소년들의 인격 형성과 국가 경쟁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었고, 이를 교육 현장에 적용하려 노력했습니다.

쿠베르탱은 단순히 학교 체육을 강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류 전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 다시 말해 ‘올림픽’을 부활시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체육 교육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는 여러 차례 강연과 저술을 통해 자신의 비전을 알렸으며, 유럽 각국의 학자들과 체육 지도자들을 설득해나갔습니다.

그 결과, 1894년 6월 23일,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개최된 ‘국제 체육 회의’에서 근대 올림픽 부활이 공식적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이 회의에서는 쿠베르탱의 제안을 지지하며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가 창설되었고, 그 첫 번째 위원장으로는 그리스의 디미트리오스 비켈라스가 선출되었습니다. 이는 올림픽이 단순한 프랑스 주도의 행사가 아닌, 전 세계를 아우르는 국제 대회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896년, 쿠베르탱의 강력한 희망대로 올림픽의 부활 무대는 올림픽의 원산지인 그리스 아테네로 결정되었으며, 제1회 근대 올림픽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대회에는 총 13개국, 약 241명의 남성 선수들이 참가해 육상, 체조, 펜싱, 수영, 사이클, 레슬링, 사격, 테니스 등 9개 종목에서 경기를 펼쳤습니다. 특히 마라톤 종목은 고대 그리스의 전설적인 전령 ‘페이디피데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창안되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고, 이는 이후 올림픽의 상징적인 종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1회 근대 올림픽은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이후 올림픽은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로 발전해 나갔습니다. 물론 초기에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대회 운영 미숙, 참가국의 제한, 여성 참가 제한 등 문제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나라와 선수들이 참여하게 되었고, 종목도 다양해졌습니다.

한편, 근대 올림픽은 단순한 체육 대회를 넘어 국제 평화, 인류 화합, 도전 정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의 와중에도, 그리고 전후 복구 시기에도 올림픽은 인류의 희망을 이어주는 등불처럼 존재했고, 피에르 드 쿠베르탱이 강조했던 올림픽 정신—“더 빠르게, 더 높이, 더 강하게(Citius, Altius, Fortius)”—는 시대를 초월한 가치로 남았습니다.

쿠베르탱 본인은 1937년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세운 올림픽의 이상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는 생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림픽의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참가하는 것이다. 삶의 본질은 정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잘 싸우는 데 있다.”

이러한 철학은 오늘날 올림픽 정신의 핵심 가치로 남아 있으며,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금메달보다도 정정당당한 경기와 인류의 연대를 위해 이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주는 즐거움


올림픽의 가장 큰 즐거움은 '경쟁을 넘어선 감동'에 있습니다.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하여 경기에 임하며, 금메달을 향한 도전은 물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 자체가 큰 울림을 줍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부상과 역경을 이겨내고 경기를 완주한 선수에게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다양한 종목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 팬들에게는 꿈같은 시간입니다. 평소 자주 접하지 못한 펜싱, 양궁, 체조, 근대5종 같은 종목을 새롭게 알게 되고, 특정 선수나 팀에 열광하며 응원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우정과 연대가 느껴지는 장면들도 감동을 줍니다. 경기 도중 서로를 격려하거나, 메달 시상식 후 함께 기뻐하는 모습은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올림픽의 감동을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SPRINT: The World’s Fastest Humans》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시리즈 《SPRINT: The World’s Fastest Humans》는 올림픽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 시청해볼 만한 작품입니다. 이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간, 즉 스프린터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들이 어떻게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단순히 경기 장면이나 메달 획득 순간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훈련 과정, 심리적 압박, 그리고 인간적인 고뇌까지 깊이 있게 다루기 때문에 더욱 몰입감 있게 다가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Drive to Survive' 제작진이 참여하여 연출 면에서도 완성도가 높습니다. 시즌 1은 2023년 다이아몬드 리그와 세계육상선수권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즌 2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배경으로 선수들의 마지막 도전과 준비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카메라는 경기장 안팎을 오가며 선수들의 일상을 따라다니고, 코치와의 대화, 출발선에 서기 전의 긴장감, 경기 직후의 감정을 솔직하게 포착해냅니다.

주요 등장인물로는 미국의 노아 라일스와 샤캐리 리처드슨, 자메이카의 셰리카 잭슨과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 이탈리아의 마르첼 야콥스 등 세계 정상급 단거리 육상 선수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메달을 목표로 하는 경쟁을 넘어서,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과 극복의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때로는 부상과 싸우고, 때로는 자신감 부족으로 흔들리며, 때로는 국가대표라는 무게를 짊어진 채 무대에 오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청자는 경기를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고통과 환희를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다큐멘터리가 인상 깊은 점은 스프린터라는 존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준다는 데 있습니다. 육상 100미터나 200미터는 짧은 몇 초 안에 결과가 결정되지만, 그 몇 초를 위해 선수들이 쏟는 수년간의 시간과 노력을 이 시리즈는 밀도 있게 보여줍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기 위해, 그들은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매 순간 스스로를 뛰어넘기 위한 싸움을 이어갑니다. 그 과정에는 영광뿐 아니라 외로움, 불안, 좌절도 공존하며, 이 모든 감정이 진솔하게 드러납니다.

시리즈는 시청자에게 육상이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닌, 철저한 자기관리와 정신적 강인함의 싸움임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2024 파리 올림픽 편에서는 선수들이 본선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 그리고 올림픽 무대에서 느끼는 압박감과 희열이 교차되며 극적인 긴장감을 전해줍니다.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에서는 단순한 승패를 떠나,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고 극복해내는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시청 후에는 단거리 경기를 볼 때마다 완전히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단지 누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지가 아니라, 그 결승선까지 어떤 시간을 걸어왔는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SPRINT: The World’s Fastest Humans》는 그러한 시선을 갖게 해주는 소중한 작품이며, 올림픽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인간의 도전과 성장, 공동체적 감동이 녹아든 축제임을 다시금 상기시켜 줍니다.

올림픽의 역사를 돌아보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면, 이 시리즈는 더없이 좋은 시청 경험이 될 것입니다. 단거리 육상에 관심이 있든 없든,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야기, 그 안에서 피어나는 감동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올림픽 의미
오늘날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넘어, 전 세계인이 평화롭게 만나는 '문화와 인권의 축제'로서 기능하고 있습니다. 개최국은 올림픽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도시 인프라를 개선하며,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기회를 갖습니다.

또한, 환경과 지속 가능성, 다양성이라는 현대 사회의 가치를 반영하여 '친환경 올림픽', '포용적 올림픽'을 실현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난민 선수단이 출전하는 등, 국적이나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맺음말


올림픽은 인류가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입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살아남아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이 대회는,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것이 아닌, 인간의 도전 정신과 연대, 그리고 평화의 가치를 전달하는 진정한 '축제'입니다.

올림픽을 즐기는 방법은 단지 경기를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 안에 담긴 선수들의 이야기, 개최국의 문화, 그리고 세계인의 응원을 함께 느끼며,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을 경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올림픽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